미국 항공업계의 올해 적자폭이 작년 수준을 넘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항공운송협회(ATA)는 26일 미 항공업계의 올해 적자가 80억달러에 이르러 사상최고를 기록한 지난해의 적자폭 77억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예측했다. ATA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스위렌거는 미 항공사들의 지난 3분기.4분기적자가 각각 15억∼20억달러, 25억∼3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보통 매년 10∼12월이 항공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이 기간 적자폭 확대가 예상된다고그는 설명했다. 그는 미 항공사들의 올 상반기 적자폭은 38억달러였고 매출이 예년 평균치를 15% 가량 밑도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항공업계의 지난해 적자 77억달러에는 `9.11테러' 이후 연방정부가 의회의 승인을 받아 지원한 구제금융 50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항공여객수는 지난 8월의 경우 경기하강으로 수요가 급감했던 작년동기보다도 10%가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단순 관광여행객들과는 달리 정상요금을 주고 항공기를 이용하던 비즈니스 목적의 여행객들조차 인터넷 등을 통한 할인티켓 구매 및 티켓 사전구매 등에 적극 나서 항공업계의 수지 악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지적됐다. 항공업계 경영진은 이라크 전쟁이 터지면 항공사들의 재무구조가 더욱 나빠져 부실 항공사의 파산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메리칸, 델타, 노스웨스트 등 주요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24일 테러 보험 및 100억달러 규모의 대출보증 연장 등 정부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대(對) 의회 로비활동을 벌였다. 미 항공업계에서는 US항공이 파산보호절차에 따라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유나이티드 항공의 파산보호신청이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 유나이티드 항공 노조가 파산을 모면키 위해 50억달러의 인건비 절감을 수용하겠다고 밝힌데 힘입어 미 주요 항공사 주가는 25일 뉴욕증시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