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인 컨퍼런스 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8월에 예상보다 큰 0.2% 하락한 것으로 23일(이하 현지시각) 발표됐다. 경기선행지수는 이로써 3개월째 하락했다. 지수는 7월에는 한차례 수정해 0.1%하락했으며 6월의 감소폭은 0.2%였다. 전문가들은 당초 8월에 지수가 0.1% 내려갈것으로 예상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월 스트리트 저널, 블룸버그 및 CNN 머니 등에 경기선행지수의잇단 하락이 연내 경기가 계속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내다봤다. 이들은 그러나 미 경제의 핵심인 개인 소비가 여전히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약하나마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제금융정보 전문 서비스인 블룸버그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직접 거래하는 22개 주요 은행과 증권회사의 프라이머리 딜러들을 조사한 결과 24일 열리는 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케이스가 하나도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는 현재 지난 40년 사이가장 낮은 1.75%다. 뉴욕 소재 민간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 보드는 경기선행지수가 8월에 111.8로 전달에 비해 0.2%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수를 산정하는 10개 변수 가운데 주간 실업수당 첫청구와 비(非)방산자본재 신규주문 등 7개 부문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컨퍼런스 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수석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째 하락한것이 분명 좋지않은 신호"라면서 그러나 "실제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부풀려진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된다"고 강조했다. 골드스타인은 "개인 소비가 위축되기 시작한다면 상황이 달라질수 있다"고 경고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스티브 위팅 연구원도 "경기 기조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경제가 또다시 침체되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무리"라고말했다. 그는 미 국내총생산(GDP)이 현재 연율 기준으로 3% 내외의 성장을 이어가고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8월의 지수 하락은 향후 몇달간 성장폭이 "이 보다는 떨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위팅은 경기선행지수가 9월에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 맥도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미 경제가 인플레 가중없이 연율 기준으로 3.5%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낙관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23일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대학생들과만나 "인플레, 실질임금, 생산성, 금리, 기업수익성 및 주택 부문이 모두 긍정적"이라면서 따라서 증시 불안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3.0-3.5%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여전히 낙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 경제의 향후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기업 설비투자를 지적하면서 이것이 미약하나마 이어지고 있는 회복세를 부추길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컨퍼런스 보드의 경기동행지수는 8월에 0.1% 상승한 반면 경기후행지수는 0.1%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