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이 월드컵 이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우려가 있어 지속적인 관리와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6일 '주요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전략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정부가 국가 이미지 제고활동에 나서고는 있지만 단기적이고 단편적인수준에 머물러 있어 민간을 포괄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우선 '캐나다=단풍잎', '프랑스=삼색국기', '일본=후지산' 등 선진국들은 상징물을 이용한 전략적인 홍보를 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에대한 국민적 논의조차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도 대표 상징물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교통혼잡, 영어소통 불편, 불친절,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태도, 빈번한 대형사고 국가라는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 국가이미지가 상존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적극적인 대응이 미흡한 것도 개선사항 중의 하나로 지적됐다. 협회는 스위스 국제경영연구원(IMD)이 2002년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해외이미지 순위를 29위로 매겼으며 이는 중국(9위), 대만(22위)보다 낮고 태국, 멕시코, 슬로베니아와 비슷한 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전략적인 홍보기법의 하나로 해외언론을 적극 이용할 것도 제시했다. 협회는 "한국발 기사는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문화관련 보도보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실정이고 해외언론의 보도량 역시 일본, 중국과 비교가 안돼 한국기업의 인지도 상승에 애로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가이미지 제고활동에서 민간이 참여할 기회가 거의 배제돼 있어 통합적이고 일관적인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단기적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일례로 대사관, 관광공사, 해외홍보원 등 정부기관과 기업차원의 실질적교류 협력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해외홍보 조직 역시 오히려 축소되고 있어 국가 대표 이미지 없이 구심점 없는 홍보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이미지의 개선이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외환위기의 조기극복, 월드컵, 남북화해 등 긍정적 여건을십분활용한 큰 틀의 계획이 수립돼야 할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