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현금 보유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사업 진출과 투자 확대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대규모 이익을 올리면서 현금보유규모가 급증하자 여유자금을 어디에 사용할지를 놓고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에만 치중하던 모습에서 탈피해 적극적인 성장 전략으로 전환하는 조짐으로 해석할 수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말 현재 현금 보유고가 이미 6조원을 돌파했고 연말에는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LCD 등 기존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를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는 미래 유망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기초 자료 조사에 착수했다. SK그룹은 라이코스 두루넷 전북은행신용카드 사업을 인수하는 등 현재 주력인 통신서비스 이후의 사업을 찾는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주식매각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2차 전지사업을 확대하고 유기EL사업에 진출하는 등 제조업쪽에 뿌리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민영화에도 적극 참여키로 방침을 정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