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컴의 파산보호신청이 월드컴의 경쟁업체인 AT&T, 스프린트 등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에 유리한 국면으로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업계 분석가들이 21일 말했다. 월드컴 고객사나 정부 기관들이 전화 및 데이터 전송 등의 서비스를 월드컴의경쟁업체로 돌릴 경우 시스코 시스템스, 루슨트 테크놀로지, 시에나 등은 혜택을 보지만 노텔 네트워크와 주니퍼 네트워크 등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이들 분석가는 전했다. 월드컴의 기존 고객들이 AT&T 등 다른 경쟁업체에 서비스를 신청하게 되면 이들통신업체는 추가로 필요한 광섬유 제품, 전화 및 데이터 전송 장비를 기존 공급업체에서 일괄 구매하는 것이 네트워크 관리상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숀 캠벨 통신장비 담당 애널리스트는 "통신장비 공급업체들간에 시장 점유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일부 공급업체들은 고통스러운 일이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6월까지 월드컴의 주요 공급업체였던 노텔, 주니퍼, 코닝, 텔렙스 등은 월드컴의 수주가 매출의 아주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으나, 월드컴의 파산으로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노텔의 경우 월드컴의 광섬유 장비 관련 최대 공급업체이며 주니퍼는 월드컴에인터넷 연결 장비를 판매한다. 코닝은 광네트워크 케이블을, 텔렙스는 네트워크 운영 장비를 각각 공급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월드컴의 파산으로 월드컴 주고객들이 거래선을 AT&T나 스프린트로 전환시킬 것이 명백하지만 이들 전화업체가 여유 네트워크 설비를 전부 이용할 때까지는 공급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월드컴이 파산보호 절차 진행 방법과 정리 시기를 어떤 방식으로 정할 것인지 결정하기 전까지는 공급업체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클린턴 블룸버그=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