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부도 이후 범출판계가 회생의 길을 모색해온 종로서적(대표 장덕연)이 결국 되살아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4개 출판사로 구성된 종로서적 채권단 대책위원회(위원장 신종호 서림문화사대표)는 16일 대한출판문화협회 강당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종로서적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납품한 도서를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신종호 대책위원장은 "채권단을 포함한 범출판계는 채권의 주식전환 등 종로서적 회생안을 마련해 장 대표에게 법적인 권리를 채권단에 넘겨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장 대표가 거절 의사를 전해와 더이상 협상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종로서적에 책을 납품한 3천여 출판사는 이날 오후부터 종로서적 납품 도서 회수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어음 등 부실채권은 앞으로 장 대표 등에 대한 민.형사소송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신 대책위원장은 "95년 역사의 종로서적이 사라지는 것은 출판계에 큰 손실임이 틀림없으나 부실경영에 대해 전혀 책임지지 않으려는 경영자에 대한 문책이 필요하다는 게 채권단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4일 최종부도난 종로서적의 부채 규모는 출판사 부채 70억원, 직원임금 및 퇴직금과 세금 50억원 등 12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