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 사업자들의 감독기구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1984년 법원 판결로 AT&T에서 쪼개진 이른바 `베이비 벨(Baby Bell)'통신회사들에 파산지경에 이른 월드컴을 인수토록 허락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월스트리트 저널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마이클 파월 FCC 위원장이 정보통신업계가 `절대적 위기' 상황에 있다면서 지역 전화회사들인 베이비 벨들 중 한 회사에 38억달러의 회계부정으로 휘청거리는 미국내 제2위의 장거리 통신업체 월드컴을 인수토록 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대형 지역 전화회사와 미국내 제2위의 장거리 전화회사의 합병은 한 회사가 거대한 지역 전화시장과 장거리 전화시장 등 2개의 시장을 거느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것으로 지난 1984년 여러회사로 쪼개진 AT&T의 독점 망령을 다시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파월 위원장은 통신업계가 회계부정 등 여러가지 이유로 타격을 받고 빚에 허덕이고 있어 규제당국으로서는 그런 방안까지도 고려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고설명했다. 그는 특히 섣부른 대안은 월드컴의 2천만 가입 고객들에 대한 전화 및 데이터 서비스를 중단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드컴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백악관의 한 관계자가 시사한 것 처럼 정부가 월드컴과 맺은 수십억달러의 계약을 파기하기 보다는 계속 존속시키는 것이 좋다고 정부측에 권고했다. 파월 위원장은 이어 베이비 벨 회사가 월드컴 인수를 위한 규제당국의 승인을받는 것은 아직 확실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반독점 및 경쟁 정책에는 많은 원칙이 있으며 이 원칙들은 시장의 상황과구속을 고려해 적용될 것"이라면서 "만일 베이비 벨 회사가 (월드컴 인수) 거래를우리앞에 가져오면 그것도 확실이 하나의 고려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영 기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