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블레헤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가 사임을 결정했으며, 곧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 21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블레헤르 총재의 후임자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알도 피냐넬리 중앙은행부총재가 당분간 총재 권한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언론들은 20년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해 올 정도로 국제금융전문가인 블레헤르 총재가 국내 금융정책을 둘러싼 로베르토 라바냐 경제장관과의 이견으로 마찰을 빚어왔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중앙은행 총재에 취임한 블레헤르는 중앙은행 관계자들에 대한 면책권부여와 금융개혁을 담당할 정부기관에 대한 중앙은행의 자율적 통제권 확보 등을 골자로 한 중앙은행 조직법 개정을 요구해왔으나 경제부와 의회의 반대에 부딪히자 사임설이 계속 떠돌았다. 4년째 경제난이 지속되는 있는 아르헨티나의 공식실업률은 25%에 이르고 전인구의 절반 가량이 빈민층으로 전락하는 등 아르헨 경제위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선언과 페소화 평가절하, 인플레 상승 등으로 아르헨티나 국민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종전 8천달러에서 2천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