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과 관세청 등 세무당국이 해외여행중 신용카드 고액 사용자들에 대한 일제 점검을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해외에서 고액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개인과 법인의 명단을 넘겨받아 세금탈루 여부 등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신용카드 고액사용자 명단을 넘겨받아 국내 소득신고분과 대조하는 작업을 벌였다"며 "국내소득은 거의 없는 것으로 신고했으나 해외에서 카드 사용액이 과다한 사례를 찾아내 소득탈루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해외여행객 가운데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고액의 도박을 한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들의 탈루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고액 신용카드 사용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는 것은 아니며 고액사용자 가운데 국내소득을 거의 신고하지 않거나 체납한 경우 등에 한정해 조사를했다"고 덧붙였다. 관세청은 이와 함께 외국에서 연간 2만달러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한 사람의 명단을 관련 금융기관으로부터 넘겨받아 관세탈루 여부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개인과 법인들 가운데 많게는 50만달러 이상을 사용한 경우도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들이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입국때 제대로 신고를했는 지 여부 등을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신용카드 금액은 1.4분기중 5억6천800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34.9%, 전분기에 비해 12%가 늘어나는 등 급증 추세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