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격은 올들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유혈분쟁 등으로 인해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내년에는 수요둔화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석유연구기관인 미국 FACTS사의 페레이던 페샤라키 사장은 "중동사태로 인해 원유가가 배럴당 3-5달러가량 올랐으나 이는 지속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최근의 수요부진이 이어지면서 내년부터 수년간은 유가가 배럴당 15-20달러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10일 말했다. 페샤라키 사장은 "올해 원유수요가 하루 42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지구(IEA)의 예상은 너무 낙관적"이라며 "실제로 수요는 전례없이 부진한 상태"라고 10일 밝혔다. 그는 "지난 1.4분기 원유수요는 하루 10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IEA의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2.4분기부터 연말까지 수요가 86만배럴 증가해야 하지만 이는 실현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페샤라키 사장은 또 "수요감소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다른 산유국들이 오는 2005년까지 생산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결국 유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콸라룸푸르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