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성의 원형질에는 '단결성'과 '열정'이 내포돼 있으며, 한국인의 유전자 속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레즈 이코노미(Reds Economy)의 의미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을 벌였고, 붉은 악마의 열정적인 월드컵 축구 응원에서도 나타났듯이 한국인은 어려울 때 더욱 협동심을 발휘하는 민족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분명한 목표가 설정되고 자발적인 동기만 유발되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국민성이 한국인에게 잠재돼 있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지적했다. 이는 국민의 80% 이상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계층간 갈등의 소지가 적고,정신적 단일성도 매우 강하기 때문이라고 현대경제연구원은 풀이했다. 한국은 이같은 국민성을 바탕으로 아시아 경제의 회복을 선도하고 있으며, 선진적 경제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외환위기 극복과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 등 일련의 사례들은 아시아 각국에 대해서는 훌륭한 모델이 되고 있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넘치는 에너지를 결집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태일 현대경제연구원 코스모리서치센터 실장은 "지금은 훌륭한 자질을 가진 국민을 이끌어 나갈 뛰어난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민의 적극성과 창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발적인 환경 조성에 사회 각계 각층이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