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천만달러 이상 받는 슈퍼 애널리스트들의 시대는 끝났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 메릴린치가 전날 리서치분야의 독립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인터넷 거품시대의 스타들과 같은 고액연봉의 애널리스트들이 향후 탄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의 연봉수준은 고객의 수익에 비례할 뿐,기업금융(투자은행)부문 실적과 연계시키지 않겠다고 메릴린치가 공언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의 이같은 개혁안이 월가 전체로 확산돼 기업금융 실적으로 큰돈을 번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금융부문은 IPO(기업공개)와 기업들의 신주발행 및 인수,채권 발행 등을 담당하는 파트.1990년대 들어 증권사들은 기업금융 실적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에게 일종의 성과급을 지급, 닷컴기업들의 IPO 폭증과 함께 고액 연봉 스타들을 양산했다. 인터넷과 기술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낸 헨리 블로짓(메릴린치)과 메리 미커(모건스탠리),잭 그룹먼(살로먼스미스바니)등이 1천만달러 이상을 받은 대표적 인물들. 그러나 이들은 기술주 붕괴로 엄청난 손실을 본 투자자들로부터 언제 기소될지 모르는 신세로 전락했다. 블로짓은 이번 메릴린치 조사의 주타깃이었고 뉴욕주 법무장관 엘리엇 스피처는 그룹먼과 미커가 다음 조사대상이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 스티븐슨증권의 금융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슈츠는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기업분석 및 평가업무를 해왔다"며 "리서치부문의 독립성이 강화되면 훨씬 더 일하기 편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