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고용약사들이 중심이 된 `약국노조'가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발족한 약국노조준비모임(대표 김선기)은 20일 "그동안 근무약사와약국 전산직원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며 "내년 3월 약국노조를 정식으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약분업 실시후 `1인 약국'이 대형약국으로 대거 전환하면서 고용약사와 처방전을 관리하는 전산직원들이 크게 늘어나자 이같이 약국노조 설립 움직임이 구체화된 것이다. 김 대표는 "약국 근무자들은 근무여건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수 있을 정도로 항상 고용불안 상태에 있다"며 "약국노조는 약국에서 임금을 받고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입대상"이라고 말했다. 약국노조준비모임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회원이 주축이 돼 시작됐으며 현재 7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돼 있다. 이 준비모임은 그동안 인터넷 홈페이지(http://yakguknojo.jinbo.net)를 통해약국근무자의 근로계약서 작성운동을 벌이는 등 꾸준히 조직확대를 꾀해왔으며 지난2월에는 약국 전산직원을 상대로 한 전산실무와 노동법 교육을 실시했다. 또 이달 23일부터 세차례에 걸쳐 근무약사를 대상으로 노동법과 산업재해, 복약지도 강좌를 개최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의 고용약사는 7천9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