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회사채 유상증자 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경기호전에 힘입어 시설 및 운영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금을 확보해 두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14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회사채 발행액이 상환액보다 9백18억원 더 많았다. 월간기준으로 회사채 순발행을 기록한 것은 8개월만이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1일까지 회사채 발행액(자산유동화증권 포함)은 1조8천7억원에 달해 이 기간중 상환액 1조2백45억원보다 7천7백62억원이 많았다. 이번 주에도 총 6천1백60억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액이 예정돼 있어 이같은 순발행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유상증자에 나서는 상장사도 늘어나고 있다. 올 4월 이후 채권단 등을 통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제외한 주주 및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힌 상장사는 삼보컴퓨터 신성이엔지 등 9개사에 달했다. 이같은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패턴은 기존 차입금 상환목적 외에도 운영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증권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대한투신운용 채권운용 담당자는 "상환용 일색이었던 회사채 발행시장에 중견 중소기업 중심으로 투자나 운영자금 조달 용도의 발행 건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