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최대 목재가공회사로 통하는 동화기업이 또 한번의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옛날 산업'을 운운하면서 성장성을 의심하는 편견을 정면으로 격파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교한 경영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동화기업은 인테리어 소재인 나무바닥재와 나무바닥용 표면재 사업부문을 선택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테리어용인 바닥재는 비닐바닥재(PVC바닥재), 강화마루, 합판마루, 원목마루 등 4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동화기업은 강화마루와 합판마루를 생산하고 있다. 강화마루는 고밀도섬유판(HDF)에 무늬목 종이를 입힌 바닥재이다. 나무를 잘게 분해해 생기는 섬유질을 특수처리해 만들어진 HDF에 무늬목(종이)을 씌워 원목 느낌을 풍기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합판마루는 합판에 원목무늬목을 입힌 제품으로 가격이 강화마루보다 50%정도 비싸다. 동화기업은 금년 2월에 1백억원 이상을 쏟아부어 강화마루의 생산능력을 월산 5만평에서 10만평 규모로 확충했다. 동시에 합판마루 시장에도 뛰어들어 월산 8만평 이상의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강신도 전무는 "설비를 확충 및 신설했는데도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영업이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동화기업의 지난달 강화마루 공장 가동률은 90%였으며 합판마루공장도 80%의 가동률을 기록, 생산관리 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순풍을 타는데 대해 이성진 IR팀장은 "나무소재가 환경친화적 제품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으며 비닐제품과 비교한 가격차도 크게 좁혀져 이젠 고가제품이 아니라는 인식도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화기업은 나무바닥재 시장이 1996년(제품이 선보인 해)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백%로 확대되는 등 급팽창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5년간의 미래를 보수적으로 예측해도 연평균 60% 수준의 시장 팽창이 있을 것이라는게 동화기업의 주장이다. 동화기업은 이같은 낙관론에 따라 월산 18만평 생산규모의 강화마루 설비를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동화기업이 또 하나의 성장 중심축으로 삼고 있는 사업부문은 나무바닥용 표면재. 강화마루나 합판마루에 붙이는 무늬목(또는 무늬종이)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동화기업은 합판마루 가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소재인 테고필름을 생산한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테고필름 공장을 설립해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유럽 및 미국제 제품을 수입해 왔으나 이 공장 가동으로 수입대체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의 동화기업 총매출액은 2천3백47억원이었다. 올해는 인테리어 자재부문의 고성장에 힘입어 3천5백억원 수준의 매출을 장담하고 있다. 동화기업은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 시장 등에 이미 진출해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올해 수출시장에서도 큰 폭의 매출신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