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수출입물가동향에 따르면 원화 기준 4월 수입물가가 전달보다 2.0%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4개월째 오르고 있다. 물가 상승세는 3월에 비해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3월중 수입물가는 원유값이 21%나 올라 2년 반중 최고폭인 4.4% 상승한 바 있다. 원유값은 4월 들어 전달보다 6.6% 올라 전체 수입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원유값 상승 요인을 제외할 경우 물가 상승률은 0.9%로 낮아진다. 원유값 상승으로 4월 원자재 가격은 2.6% 올랐다. 그나마 소비재 가격이 1.3%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자본재 가격이 원화 강세로 전달보다 0.1% 하락해 전체적인 물가 상승률을 낮췄다. 한국은행은 4월 수입물가가 높이 상승한 것을 전적으로 원유값 상승 탓으로 돌렸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구조와는 무관한 것"이라며 "일부 다른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원유값만 안정된다면 수입물가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달 들어 어제까지 원유값은 전달 평균과 같다"며 "수입물가 상승이 이달에는 누그러지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출 물가는 전달대비 0.5% 올라 역시 4개월째 상승 행진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산품 가격이 0.6% 상승했다. 4월 수출 물가 상승률도 전달의 1.9%보다는 둔해졌다. 전년 동월 대비 4월중 수입 물가와 수출 물가는 각각 4.0%, 4.8% 내려 7개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