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등 전세계 6개 대형은행들이 아르헨티나 금융위기로 입은 손실이 8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6개 은행이 보고했던 손실 추정액보다 60%나 증가한 것이다. 씨티그룹은 지난 주 아르헨티나 금융위기로 총 22억달러의 누적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4.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4억7천500만달러의 손실을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플릿보스턴파이낸셜도 13억달러의 손실로 그 뒤를 이었으며 JP모건체이스도 4억1천100만달러, HSBC는 11억달러의 손실을 각각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릿보스턴파이낸셜과 JP모건체이스의 지난 4.4분기 기준 손실 추산치는 각각 11억달러, 3억5천100만달러였다. 이밖에 스페인의 대형은행인 센탄더센트럴히스파노SA와 방코빌바오비즈카야아르헨티나SA는 약 32억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2주뒤에 발표될 1.4분기실적 보고서에는 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와 관련,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르헨티나에 대한 여신규모가236억달러에 달했던 6개 은행들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페소화를 평가절하하고 디폴트를 선언하기 전 몇개월 동안 더 많은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9일 법원이 예금자의 계좌 인출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려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촉발될 조짐을 보이자 전격적으로 금융거래를 무기한 중단한바 있다. 리먼브라더스의 로버트 라쿠르시에르 남미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이같은 상황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없고 수년 뒤 상황이 호전될 지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