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원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수입 단가가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1년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작년4.4분기에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수입단가가 크게 떨어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5.6에 이르러 전년동기(94.5)에 비해 1.2%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를 수입단가로 나눈 것으로 95.6이라는 것은 1천원어치 수출했을때 수입할 수 있는 액수가 956원에 이른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지난 2000년 2분기 102.6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작년 3분기 92.8까지 떨어졌다가 4분기에 95.6으로 올라섰다. 분기별로는 지난 99년 1.4분기에 이어 3년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다. 반면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0.7%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 89년(-5%)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간 우리나라는 수출 물량 증가세가 커 교역조건으로 악화된 부문을 만회했으나 지난해는 수출물량 증가세마저 정체돼 무역 전체가 침체됐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은 지난 2000년 4분기 106.6에서 작년 1분기 97.8로 떨어졌다가 2,3분기 각각 100.4로 높아졌고 4분기에는 105로 올라섰다. 이와함께 수출단가는 전년에 비해 13.1%, 수입 단가는 9%씩 하락했으며 수출 물량은 전년대비 0.7% 늘었고 수입물량은 2.3%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수출 단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물량도 크게 늘지 않으면 수출을 통한 경기 회복이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