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연장,경기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들어 상승폭만도 30% 정도에 달한다. OPEC국가들은 경기회복세가 가속화될 경우 현재 배럴당 25달러선인 유가가 3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감산공조'지속여부가 불투명해 유가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가 6개월만에 최고치=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인도분은 18일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60센트(2.45%) 상승한 25.11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 5월 인도분도 52센트 오른 배럴당 25.0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가 동시에 25달러를 넘어서기는 6개월만에 처음이다. OPEC 석유장관들이 지난 15일 빈 회동에서 당초 3월말까지로 예정됐던 감산조치(하루 1백50만배럴)를 6월까지 연장키로 한 것이 이날 유가상승을 부추겼다. 올 미국의 1·4분기 성장률이 6%대에 달할 것이라는 메릴린치등의 '장밋빛 전망'도 유가오름세에 영향을 미쳤다. ◇급등 가능성은 작아=향후 유가 움직임의 최대변수는 경기회복강도와 산유국의 감산이행의지 지속여부다. 올들어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세계경기는 유가를 끌어올리는 핵심요인이다. OPEC의 2월 산유량이 10년만에 최저치(하루 2천2백52만배럴,이라크 제외)로 떨어진 것도 유가하락을 가로막고 있다. 예상보다 공고한 OPEC의 '감산공조'도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요인에도 불구,미국의 이라크 공격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유가가 급등하기보다는 배럴당 25∼27달러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경기회복세가 유가에 상당부분 반영된데다 현 유가가 OPEC의 가격밴드제(배럴당 22∼28달러)내에서 움직이고 있어 추가상승시 '감산결속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OPEC 석유장관들은 오는 6월26일 빈에서 회동을 갖고 원유증산 여부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