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국경제의 문제점과 해결방법에 대해 발표한 자료를 본 적이 있다. 자료는 한국경제의 문제점 가운데 경제와 관련된 문제인식 능력의 한계를 첫번째로 지적했다. 주가가 떨어지고 경기가 침체되면 경제위기론이 확산되다가 경기가 약간 회복되고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경제주체들이 경제의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를 다시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수량화된 지표로만 경제의 건실성을 파악하고 장기적 질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말이었다. 사실이 그렇다. 주가가 떨어졌다고 기업과 경제 자체의 건실성을 부정해 버리고,기업과 관련된 비리가 드러나면 전체 기업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고 가는게 현실이다. 외국인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외국인이 사면 주가가 오르고 외국인이 팔면 주가가 떨어진다. 이는 외국인들이 경제 전반과 개별기업의 본질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우리보다 낫고 부화뇌동하지 않으며 본질에 맞추어 투자를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벤처기업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때 역시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을 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 유망벤처기업에 대한 탐방을 요구하는 일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외면하는 때에 말이다. 외국인들이 제2의 삼성전자가 될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있다면 우리는 지금 보석을 돌처럼 여기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점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