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로드리게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4일 국제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해 러시아가 OPEC 감산 조치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로드리게스 사무총장은 빅토르 칼루즈니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 뒤 "러시아 자세가 오는 15일 열리는 OPEC 회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러시아는 세계 석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 러시아 관리들과의 회담 결과가 향후 OPEC 정책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흘 일정으로 지난 3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로드리게스 사무총장은 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와 이고리 유수포프 에너지장관, 칼루즈니 외무차관 등 러시아 석유정책담당자들과 향후 석유 정책을 조율중이다. 러시아는 그러나 지난해 12월 OPEC 압력에 굴복, 금년 1분기 동안 하루 원유 수출량을 15만 배럴 줄이기로 한 결정을 국내 사정에 따라 재고할 수 있다고 버티고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유수포프 에너지장관도 앞서 3일 로드리게스 사무총장을 마중한 자리에서 "러시아 정유사들의 피해가 확대될 경우 원유 수출 감축 조치를 재고할 수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