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구조조정 전문회사가 지난1월 28일 파산보호 신청을 한 장거리 통신업체 글로벌 크로싱의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고어스 테크놀로지 그룹이 빠르면 이번주 파산법원에 글로벌 크로싱 인수 경쟁 입찰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고어스가 제시하고 있는 인수 대금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소한 홍콩의 허치슨왐포아와 싱가포르의 테크놀로지스 텔레미디어가 제시한 7억5천만달러 이상이어야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크로싱의 파산 구제신청 조건에 따르면 고어스가 제시해야 할 인수대금은 이들 두 개 아시아 회사들에 대한 위약금 4천만달러를 포함해 최소한 8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고어스측 대변인은 LA 타임스 보도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글로벌 크로싱과 허치슨 왐포아 등 2개 아시아 업체들간의 인수협상은 지난 1일 글로벌 크로싱의 주 채권기관인 플리트 내셔널 뱅크가 인수대금이 너무 적다며 파산법원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뉴욕 타임스가 글로벌 크로싱의 전 회장이며 공동 창업자인 게리 위닉이 싱가포르 테크놀로지스가 실질적으로 소유하는 업체에 2천500만달러를 비밀리에 투자했었다고 폭로하면서 글로벌 크로싱과 아시아 업체들간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들어갔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