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대학들이 최근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이례적인 가취업률 조사까지 하며 대졸자들의 취업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순수취업률은 고작 20%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육부가 전국 4년제 대학들을 상대로 내년 2월 졸업예정자의 가취업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졸업예정자 20만363명 가운데 진학자와 입대자를 제외한 취업자는 4만5천242명으로 순수취업률이 22.6%에 그쳤다. 계열별로는 인문계 21.5%, 사회계 24.6%, 자연계 22.6%만이 취업에 성공해 취업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자연계를 비롯 모든 계열의 대졸예정자들이 취직에 어려움을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서울대의 경우 11월말 전체 졸업예정자 3천632명 가운데 진로가 확정된 인원은 2천398명으로 66%의 취업률을 기록했지만 대학원 진학자(1천181명)와 군입대자(233명)를 제외한 순수취업률은 27.09%에 불과하다. 전체 졸업예정자가 3천462명인 한양대는 취업률이 31%이나 대학원 진학자와 군입대자를 뺀 순수취업률은 21.83%에 그쳤으며, 한국외국어대도 순수취업률이 상경계열만 40%를 넘었을 뿐 외국어 계열은 모두 20% 안팎에 그쳐 서울캠퍼스의 경우 26.5%, 용인 캠퍼스의 경우에는 19.8%만 취업에 성공했다. 경희대도 서울,수원캠퍼스를 합쳐 4천260명의 졸업예정자 중 963명(22.6%)만이 사회로 진출했으며 서강대도 순수취업률은 36.3%에 그쳤다. 특히 일부 대학들은 예년에 비해 극히 저조한 취업률로 인해 대학 이미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취업률 공개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대의 경우에는 취업난이 더욱 심각한 상황. 충남대의 경우 졸업예정자 3천459명 가운데 겨우 473명만이 취업, 순수취업률은13.6에 그쳤으며 경북대 16.9%, 부산대 16.5%, 전남대 21% 등 지방대가 더욱 극심한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대학은 20만8천455명의 졸업예정자들 중 8만2천130명(39.4%)이 취업에 성공했으며 계열별 순수취업률은 인문계가 44.9%, 사회계 45.5%, 자연계 41.5%로가 취직한 것으로 나타나 4년제 대학보다는 높았다. 이처럼 11월말 대졸예정자들의 취업률이 저조한 것은 지속된 경기침체로 인해대졸인력들에 대한 주요 기업들의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양대 취업지원팀 관계자는 "취업시즌이 끝나자마자 실시한 가취업률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예년에 비해 기업추천서가 절반정도 밖에 오지 않을 정도로 이번졸업예정자들이 취업에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취업정보실 관계자들은 11월말 현재 취업률은 가취업률에 불과하므로 내년2월의 최종 취업률이 다소 올라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주요 기업들의 신규채용시즌이 끝난 점을 감안하면 취업난은 어느해보다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각 대학들의 이번 11월말 현재 가취업률 조사는 이례적인 것으로,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