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전선에 인터넷 바람이 불고 있다. 중소 수출업체나 종합상사를 가릴 것 없이 인터넷을 통해 바이어를 찾고 자사상품을 홍보하는가 하면 소프트웨어 등은 아예 e-메일을 통해 `운송'까지 이뤄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47050]은 지난 11월말께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K-마트사가 인터넷에서 실시한 입찰에 참가, 여성용 블라우스 40만장(100만달러 상당)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물품 공급자를 선정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며 "현 추세라면 향후 5년내에 인터넷 무역이전체 수출계약의 10%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또 인터넷을 통해 신규 바이어를 찾아내는데도 힘써 정수기를동남아시아권 바이어에게 수출하는 계약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무역의 활성화를 위해 작년 3월 전자무역 기간 인프라로개통한 `실크로드21'의 경우 월평균 2만6천건의 바이어 구매 주문이 실리고 있다는게 운영주체인 KOTRA의 분석이다. KOTRA가 최근 실크로드21을 활용한 수출 우수업체로 뽑은 대흥화성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바이어를 찾아내 15만달러 상당의 플라스틱 원부자재를 수출했으며 이와별도로 30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작년 9월이후 회원사의 전자 카탈로그를 바이어들에게 e메일로홍보하는 `수출상품 e메일 홍보 서비스'도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 무역협회가 이용업체 570개사중 130개사를 상대로 서비스 개설 1년간의 이용 효과를 확인한 결과 휴대용 혈당측정기 업체인 올메디쿠스 등이 14건, 438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이 서비스에 힘입어 성사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소프트웨어의 경우에는 통관 절차 등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인터넷 e메일로 수출이 이뤄지기도 한다. 올해 4월 e메일 등 온라인을 통해 전자적 무체물을 수출입하는 업체가 무역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수출입 확인제도가 도입된뒤 확인서를 발급받은 건수는 100여건, 수출입액은 1천77만여달러에 달하며 이중 수출이 1천20만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확인서 발급기관인 무역협회 관계자는 "확인서를 발급받은 업체의 대부분은 소프트웨어를 e메일을 통해 수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