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는 한국산 자동차의 올해 미국내 판매량이 지난달 이미 50만대를 돌파하는 쾌속질주를 하고 있으며 올해 전체 판매량이 60만대가 넘으면서 미국자동차시장 점유율이 4%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7일 자동차면 1면 전면기사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내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시장점유율은 불과 3년전의 1%에 비해 4배에 이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자동차의 미국내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33%가 신장되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특히 미국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수요 진작을 위해 무이자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를 비롯한 한국자동차들은 그러한 제도를 극히 부분적으로만 도입하고도 괄목할만한 판매량의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대의 경우 싼타페와 XG 승용차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올해 33만5천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 98년 이래 연간판매량이 3배로 늘어났음을 뜻한다. 미국내 573개 현대 딜러는 무이자할부제도가 없이도 판매할 차량을 확보하기 위해 본사에 매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자동차 컨설팅회사인 오토퍼시픽의 짐 홀 부사장은 과거 싸구려차로 인식됐던 현대차가 서서히 고급차로 인식되어가고 있으며 이미 XG 350 풀 옵션 차의 경우 2만7천달러에 가격이 메겨지는 등 고가차량권내로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형 스포츠.레저용 차량인 싼타페가 미국시장에서 판매에 큰 성공을 거둔만큼 이제 더 큰 규모의 스포츠.레저형 차량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산업 분석가들은 그러나 현대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에도 아직 컨슈머 리포트 같은 권위있는 소비자잡지가 현대차를 추천차량으로 넣지 않고 있는 것은 현대가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