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올해 4.4분기 동안 하루 원유 생산 및 수출량을 5만배럴 줄일 것이라고 빅토르 흐리스텐코부총리가 23일 밝혔다. 또 내년 1월 중 석유 관계 회의를 열어 향후 산유량과 수출량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흐리스텐코 부총리는 말했다. 흐리스텐코 부총리는 이날 정유사 대표들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상황을 고려해 금년 남은 기간의 원유 생산.수출량을 3.4분기에 비해 5만배럴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최대 정유사 `루크오일'의 레오니드 페둔 부사장도 "5만배럴 감산 결정은 러시아가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지금은 겨울이라 산유량을 더 줄일 수 없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가당찮은 결정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 OPEC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전혀 충분치 못하다"며 "러시아 정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OPEC는 그동안 국제 석유시장 정상화를 위해 러시아와 노르웨이, 멕시코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이 하루 생산량을 50만배럴 줄일 경우 하루 150만배럴을 감산할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앞서 국제 유가 지지를 위해 올해 4.4분기와 내년 1.4분기 동안 하루 3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세계 2대 산유국으로 재정 수입의 20% 가량을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는내년도 예산 운영상의 어려움과 경제적 타격 등을 이유로 대규모 원유 감산에 반대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