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산유국들은 경제를 다양화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오일이 고갈되는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해야만 한다고 프랑스의 크레디 아그리콜 은행이 20일 충고했다. 크레디 아그리콜 은행은 이날 발표한 전망보고서를 통해 석유자원의 고갈이 예상돼 있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경제활동을 증진시키는 것은 "필수적"이라고지적하면서 이 지역의 높은 인구증가율은 안보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현재의 체제를 한계에 부닥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현재의 생산추세라면 15년이면 석유매장량이 바닥나는 바레인과 오만,카타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함께 경제 다양화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막대한 매장량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뒤처져 있으며 특히 사우디는인구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카타르와 오만은 각각 전세계 매장량의 7.4%와 1.5%를 차지하는 가스 부존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UAE와 바레인은 알루미늄, 정유산업을 육성하고금융.여행업 등 서비스부문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편 보고서는 걸프산유국들이 외자를 유치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구조개혁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원유수입에 의존하는 경제는 높은 구매력이 생기면서 통화가 과대평가돼 수출산업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분석하면서 이들 국가는 통화가치를내려 경제개발과 구매력 유지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이어 6개 걸프지역 아랍국가들이 일부 산업부문에 대한 외국자본 투자를 개방했으나 아직까지 미흡한 수준이며 금융규제를 완화하고 투자유치에 필요한입법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리 AFP=연합뉴스) inn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