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예정대로 중동에서 열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테러의 영향을 극복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상하이와 도하발 기사로 WTO가 내달로 예정된 각료회의를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는 결정을 22일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이후 제기됐던 뉴라운드 협상계획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최근 WTO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중동에서 회의를 여는데 대한 위험 때문에 싱가포르가 대안으로 논의됐었다. 도하 개최 강행결정은 이틀전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카타르 국왕간의 전화통화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체니 부통령은 카타르 국왕에게 현지 치안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미국 대표단을 보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에서 재계 지도자들에게 연설하는 도중 도하를 오는 11월9일 시작되는 WTO회의의 개최지라고 2번씩이나 말함으로써 도하 개최 지지를 시사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WTO 각료회의 개최지를 싱가포르로 변경할 경우 우방 이슬람 국가의 반감을 삼으로써 대테러 국제연대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