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하루 70만-100만배럴을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사무총장이 11일 밝혔다. 로드리게스 총장은 베네수엘라 국영통신 벤프레스 회견에서 "우리(OPEC)가 석유시장을 안정시켜야할 책임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로드리게스 총장은 OPEC 사무국이 있는 빈에서 전화로 회견을 가졌다. 워싱턴에서 이날 열린 미-베네수엘라 에너지 세미나에 참석한 베르나르도 알바레스 베네수엘라 에너지광업차관도 "필요할 경우 (OPEC가) 감산할 것"이라면서 OPEC가 유가밴드제를 적용해 감산하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유가밴드제는 시장개장일 기준으로 열흘 이상 계속 OPEC 바스켓 유가가 배럴당 22달러를 밑돌면 하루 50만배럴을 자동적으로 감산토록 하고 있다. OPEC 유가는 지난 10일 배럴당 19.86달러를 기록해 13일째 22달러선을 밑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PEC는 미테러 후유증 등으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를 감안해 밴드제 적용을 자제해왔다. 로드리게스 총장은 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이 산유쿼터 문제를 "전화로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OPEC의 차기 석유장관회담은 내달 14일 빈에서 소집될 예정이다. 유럽 순방길에 올라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OPEC 역외 산유국 지도자 등과 만나 유가 안정을 위해 감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한편 국제 유가는 OPEC의 감산 움직임에 영향받아 11일 반등세를 보여 북해산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44센트 뛴 22.45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부텍사스중질유 11월 인도분도 52센트 오른 23.05달러에 거래됐다. OPEC 바스켓유의 10일 거래가 19.86달러도 소폭 뛴 수준이다. 런던의 석유시장 관계자는 "시장 수급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도무지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OPEC가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카라카스.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