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약 1조원을 투입해 지난 98년 완공한 충남 '보령복합화력발전소'의 연평균 이용률이 1%대에 그쳐 발전소의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전이 사전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는 해외 발전시설을 무리하게 도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전은 상업운전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시작품(프로토 타입,GT4A) 수준인 발전기 모델을 구매해 기종 선정과 도입과정에 적지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국회 산자위 소속 안영근(인천 남을) 한나라당 의원은 한국전력의 6개 발전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한국중부발전(주)이 운영중인 보령복합화력발전소가 총 9천1백51억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들여 프랑스계 다국적 기업인 알스톰파워사의 발전기를 구입,설치했으나 발전기 설계결함으로 정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안 의원은 보령복합화력발전소가 지명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알스톰파워사로부터 가스터빈(GT) 8기와 증기터빈(ST) 4기로 구성된 발전기를 납품받았지만 가스터빈 핵심부품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 정상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결함에 따라 발전용량이 1천8백MW급인 보령복합화력발전소는 연료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LNG를 이용하지 못하고 대신 경유만 이용해 지난해 평균 이용률이 1.1%에 불과했다고 안 의원은 밝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