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CEO(최고경영자)는 기술과 경영을 모두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은 기(技)와 지(智)를 겸비한 경영인을 양성하는게 목표입니다" 박성주(51)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장은 "흔히 경영자는 나중에 기술을 이해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은 미래의 경영인과 현직 경영자들에게 기술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학원장은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이 설립 5년만에 국내 최고의 경영대학원으로 떠오른 비결로 "엄격한 학사관리와 수강생 중심의 교육방침을 고수한 덕분"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그는 "학교 운영 역시 철저하게 시장시스템에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비학위과정도 매학기 탈락자들이 속출할 정도로 하드 트레이닝을 시킨다. 전체 수업일정의 25% 이상 결석한 수강생에게는 수료증을 주지 않는다. 논문심사도 까다롭다. 반면 학생들이 교수들을 평가해 평점이 낮은 교수는 다음 학기에 해당 강의를 맡기지 않는다. 박 대학원장은 "이런 엄격한 학사관리에 대해 일부 수강생들이 항의도 하지만 과정을 마친 수강생들은 큰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은 수료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기업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대학원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이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이나 수강생들은 주변의 권유로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게 박 대학원장의 얘기다. 지난 97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MBA 과정도 자리를 잡았다. 박 대학원장은 "지난 2월 졸업생 대부분이 취업에 성공한데다 입학전 대비 연봉상승률도 70%이상 증가했다"며 "앞으로 10년내 미국 유명 대학 못지 않은 명문 MBA 과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자신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