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는 중국산 신발류와 섬유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8년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루이스 에르네스토 데르베스 멕시코 경제장관이 13일 밝혔다. 데르베스장관은 이날 외신 기자회견에서 "양국간 주요현안인 관세부과 기간을 이처럼 연장한 것은 저가의 중국산 해당제품 수입으로 인한 멕시코 국내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원하고 있으나 멕시코와의 양자간 무역협정에 이르지 못해 가입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중국과 양자협정을 체결하지 못하더라도 중국의 WTO 가입을 원칙적으로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WTO의 다른 회원국들은 중국의 WTO 가입 최종승인에 앞서 중국이 멕시코와의 무역분쟁을 마무리지을 것을 원하고 있다. 앞서 중국과 멕시코는 지난달 27일 베이징에서 중국의 WTO 가입을 위한 양자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으며, 오는 9∼10월에도 2차례의 협상을 더 가질 예정이다. 데르베스장관은 "양국간에는 언어장벽외에 문화차이가 커 협상의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는 중국이 WTO 가입에 앞서 체결해야 하는 양자 협정을 맺지않은 유일한 나라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가입한 유일한 개발도상국인 멕시코는 중국이 WTO에 가입함으로써 북미시장에서 자신들과 똑같은 권리를 부여받을 것이라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멕시코를 제외한 37개 국가들과는 WTO 가입을 위한 양자협정을 체결해놓고 있으며, 내달 10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회의에 최종 가입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