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공단 왜 성공했나 ] 천안IC에서 서남쪽으로 10분 걸리는 곳에 천안 외국인 산업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21만평 규모에 아직도 군데군데 공장을 건설하는 굉음이 들리고 있다. 올해 5월말로 이미 1백% 입주 완료돼 가동률이 78%에 달하고 있는 이곳에는 아직도 외국업체로부터 입주문의가 계속 오고 있다고 한국산업공단 천안사무소장 양귀주씨는 전하고 있다. 이곳 업체들은 1백% 외자가 들어온 기업들만 11개업체나 된다. 미국만이 아니라 일본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 다양하다. 주로 첨단기술업종이 많다. 그래서 굴뚝공장을 만나기가 어렵다. 천안 외국인 공단의 성공은 이미 외국에서도 널리 소문나 있다. 가까운 일본에선 외국기업 유치 관계자들이 모범사례로 이곳을 방문해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곳에 외국인 기업이 몰려든 것은 아니었다. 천안시가 직접 나서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천안 외국인 기업전용단지를 만들었으나 4개 업체만 참여할 뿐 분양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그러나 99년말 정부가 이 지역을 특단의 대책으로 특례지역으로 선정하고 중앙정부가 천안시로부터 단지를 매입해 외국인 기업들에 임대분양했다. 외국인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불과 1시간30분이면 서울에 어느 곳이나 다다를 수 있다. "외국인 전용공단은 우선 입지조건이 좋아야 합니다. 서울과 가까운 거리와 수출항으로서 자리잡을 평택항 등이 지척간에 있는 점이 우선적으로 고려됐습니다" 2년전에 이곳에 입주한 한국 UM코리아의 데니스 고폭 사장의 얘기다. 문제점도 많다. 우선 천안에는 호텔이 없다. 따라서 이 단지를 방문하는 바이어나 방문객들은 인근의 서울이나 온양에 머물면서 손님 접대 등에 상당한 애로가 있다. 학교 등 외국인을 위한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지 않다. 천안시는 급수가 부족한 도시인 만큼 여름 하절기에 풍족한 물을 주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