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수뇌부들이 오는 11월 뉴라운드 출범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는 WTO 일반이사회 고위급 특별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뉴라운드 출범에 대해 `공동 전략 목표'를 추구키로 선언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WTO 마이크 무어(Mike Moore)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날 끝난 고위급 회의와 관련, "이행문제 해결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큰 진전은 아니지만 한발짝 앞으로 나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어 사무총장은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4차 WTO 각료회의에서의 뉴라운드 출범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세계 경제의 침체가 뉴라운드 출범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중국의 WTO 가입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농업이 어려운 문제였지만 진전이 있었고 중국의 뉴라운드 지지는 괄목한 만한 현상"이라며"합의가 이뤄질 경우 도하에서 가입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쌀시장 개방 문제와 관련, "한국의 농업문제가 어려운 것을 알고 있지만 균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WTO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는 "강한 경제개방이 신뢰의 토대가되는 만큼 개방할수록 평화와 안보욕구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한뒤 "한국의 구조조정 상황은 매우 낙관적이며 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튜어트 하빈슨(Stuart Harbinson) 일반이사회 의장도 고위급회의 결과에 대해 "뉴라운드 출범을 지지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과 EU의 공동전략 목표 추진은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중국의 WTO 가입은 무역 규모가 확대되면서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뉴라운드 협상에 대해 "아직 이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7월부터는 본격적인 협상이 예상되고 7월말에는 어떠한 형태의 문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향후 서로 입장차이를 줄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구엘 로드리게스(Miguel Rodriguez) 사무차장은 "공통분모가 많아진 만큼 도하 회의의 의제는 농업과 서비스 이상의 내용이 될 것 같다"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뉴라운드를 어떤 조건에서 출범시키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