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내 신호전달체계를 억제함으로써 부작용 없이 암 덩어리를 80% 이상 줄일 수 있는 획기적 항암제가 국내 제약사에 의해 개발됐다. 유한양행은 암을 유발하는 'ras유전자'의 작용을 차단해 대장암 폐암 췌장암 백혈병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먹는 항암제 'YH3945'를 개발, 현재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前)임상시험을 진행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회사 중앙연구소 이봉용 신약연구센터장은 "YH3945를 대장암 세포를 이식한 8백여마리의 쥐에 먹인 결과 모든 쥐에서 암세포가 줄었으며 암 종양의 크기가 평균 80∼90%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항암제는 체중 1㎏당 5g씩 대용량을 투여해도 조혈계 신경계 순환계에 아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6주간 장기투여한 경우에도 이상이 없을 정도로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세계적 선발주자인 얀센이 개발한 'R115777'과 비교해도 종양 억제효과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개발된 YH3945는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신약 항암제 후보물질 중에서는 처음으로 암 발생과정에서 신호전달체계를 차단하는 항암제다. 따라서 기적의 항암제로 부각된 '글리벡'을 능가하는 항암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