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통신장비업체 알카텔이 경영난에 빠진 미국 1위의 네트워크장비업체 루슨트테크놀로지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협상이 현재 결정적인 단계에 와 있으며 이번주에 공식 협상에 들어가면 6월초에 합의안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알카텔은 당초 인수대금으로 루슨트의 현 시가총액인 3백40억달러에 20%의 프리미엄을 더한 약 4백억달러를 고려했으나 다시 시가총액 수준으로 낮춰 협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알카텔은 원래 루슨트의 광섬유 사업부 인수를 논의하다 루슨트 전체 인수나 대등 합병 추진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모두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알카텔이 루슨트를 인수하려는 것은 미국 통신장비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알카텔이 지난해 캐나다 뉴스브리지네트워크를 인수한 후 또다시 인수에 나서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적 부진에 빠진 루슨트를 인수하는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인수협상 보도가 처음 나온 18일(현지시간) 알카텔 주가는 전날에 비해 7.2% 하락한 반면 루슨트는 14% 상승, 대조를 보였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