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헝가리에 대규모 브라운관 공장을 설립한다.

삼성전자가 이미 이 지역에 TV공장을 가동 중이고 삼성전기도 다음달 초 영상부품 공장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헝가리를 동유럽 시장공략의 교두보로 삼기 위한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의 전자복합단지 설립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22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동쪽으로 30㎞ 가량 떨어진 고에드시에 디스플레이제품 생산공장을 건립키로 하고 현재 기초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생산 규모와 투자금액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사업개요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에드시의 산도르 세게디 시장은 "삼성이 7억달러를 투자,고에드시에 브라운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공장규모는 30㏊로 오는 11월 착공해 2004년께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현재 멕시코 브라질 중국 말레이시아 독일 등 5개국에 8개의 해외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기도 부다페스트에 인접한 시게첸미클로스 공단에 튜너와 DY(편향코일) 등 TV용 부품공장을 설립,다음달 준공식을 갖고 본격 생산에 나설 계획이며 삼성전자는 부다페스트에 TV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