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통신 사회를 이끌어갈 광산업 기술개발에 한국 기업들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세계적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당 분야의 국제적인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선진국 기업들이 보유하지 못한 기술을 개발,철저히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동남아는 물론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국내 광산업의 전반적인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기술수준이 뒤쳐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해외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광산업 수출전사"들의 공통점은 오랜 연구개발 경험이다.

광산업을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시책에 맞춰 어렵게 인식되던 기술개발 과제를 완벽히 수행,그 노하우를 제품생산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그때 그때 만들어내는 "민첩성"도 이들 기업의 경쟁력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광산업 전문기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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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아이(대표 이형종)는 지난 99년 9월 전남대 물리학과 실험실의 학내 벤처기업에서부터 시작된 광통신 전문기업이다.

파중분할다중방식(DWDM) 광통신 수동 광소자들은 피피아이가 역점을 두고 제품화하려는 상품들이다.

특히 DWDM을 사용하는 광소자중 AWG(Arrayed Waveguide Grating)와 광분할기(Splitter)등이 이 회사의 주력 상품들이다.

피피아이는 현재 AWG 32채널형까지 개발을 마친 상태다.

피피아이가 개발중인 AWG를 이용한 DWDM통신은 현존 통신망의 시스템 확장을 이용,정보전송 용량 증가를 가져올 수 있는 혁신적 분야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형종 대표는 미국 AT&T 벨연구소에서 7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전남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오로지 광소자만을 연구해 왔다.

이 대표는 "한국과학재단 한국통신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삼성전자 등과 함께 수행한 WDM 광소자 연구를 바탕으로 제품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박사급 연구진 4명을 비롯해 석사급 전문연구원 25명의 노하우가 총 결합한 최첨단 제품을 만드는 일은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열렸던 미국 광산업전문전시회에서는 해외의 관련 업체 28개사가 피피아이와 계약상담을 의뢰했다.

그 결과 약 28만달러의 수주물량이 계약 성사 단계에 있다.

이미 수주한 23만달러의 주문을 합하면 50만달러 규모다.

피피아이는 광분야 기술이 급속히 진전 발전되고 있는 분야라는 점을 인식,다른 경쟁업체들보다 빠르게 기술을 개발하는 "타임베이스 경영전략"을 회사의 기본전략으로 짜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광통신 능동부품까지 개발,PLC(Planar Lightwave Curkit) 장비 제조업 전문업체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AWG 32.40채널과 복합기능 칩을 양산,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