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DVR(디지털 비디오 레코더)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DVR업계에서 코디콤(안종균 회장)은 선도기업으로 통한다.

코디콤은 DVR 개발에 일찍 뛰어들었다.

또 이 업종을 핵심역량으로 삼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디콤의 모체는 지난 1986년에 설립된 금성보안경보시스템이다.

당시엔 CCTV 설치사업이 주력이었다.

DVR는 CCTV 업체들이 보안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해 많이 도입하는 장비다.

코디콤으로서는 자연스럽게 고객(거래기업)의 요구를 좇아 DVR에 주목하게 됐다.

DVR 제품은 한번 설치하면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지난 1995년 코디콤은 한국신용정보로부터 귀찮게 바꿔 끼워야 하는 테이프 이용 보안장비를 개선한 새로운 장비를 납품해줄 것을 요청받아 DVR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회사이름을 아예 코디콤으로 바꾸었다.

사실상 제2의 창업을 한 셈이다.

DVR에서는 품질이 못따라가면 바로 낙오된다.

DVR의 수요층이 품질 평가의 프로인 CCTV 설치 업체및 유통 대기업이거나 해외 바이어이기 때문에 냉정한 심판이 내려진다.

마케팅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품질이 못따라가면 판매가 되지 않는 것이 DVR의 특징이다.

코디콤은 화질도 깨끗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잔고장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코디콤은 잔고장을 없애기 위해 연구실의 실험결과외에 현장 경험을 무척 중시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고장이 나서 녹화가 돼있지 않았다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현장에 설치해 여러가지 상황을 점검,제품의 안정성을 검증하는 필드테스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코디콤의 품질 유명세가 퍼지면서 바이어들이 이 회사를 찾아왔다.

미국 FCC,유럽 CE,국내 EMI ISO9001 등의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미국 제너럴솔루션사와 5백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고 12월부터 매달 50만달러어치를 선적하고 있다.

바이어들은 안 회장이 직접 상대했다.

2년동안 현장테스트를 통해 좀처럼 고장나지 않는 제품을 개발했다는 자신감에 바이어들과 당당하게 상대할 수 있었다는게 안회장의 얘기다.

(02)2193-1701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