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원화절상, 물가상승 압력,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4.4분기 산업경기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일 내놓은 "3.4분기 산업동향 및 4.4분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22개 업종의 4.4분기 경기전망이 대부분 3.4분기 실적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섬유, 화학섬유, 석유, 철강산업이 상대적으로 고유가영향을 많이 받아 성장 둔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섬유, 화섬, 방직의 경우 유가급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워 채산성이 악화되는 상황인데다가 수출시장의 과당경쟁과 내수시장 위축 등으로 경기전망이 아주 어둡게 나타났다.

석유산업도 4.4분기가 난방수요 증가 등으로 성수기이지만 유가상승 및 국내경제 불안, 에너지절약 시책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불경기를 면치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자, 반도체, 자동차, 정보통신 산업은 상대적으로 불황을 덜 타고 일부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경련은 전망했다.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인 전자, 반도체, 정보산업은 고유가여파를 덜 받기 때문에 작년 4.4분기에 비해 전자는 23.7%, 반도체는 20.1%, 정보산업은 10%의 생산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됐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산업은 겨울철 성수기 진입에 따른 D램 가격의 안정세, 물량부족에 따른 장기공급가격 호조로 4.4분기에는 19.1%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경련은 예상했다.

전자산업 역시 22.9%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