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위 20위 안에 드는 인디애나대 켈리경영대학원의 온라인 MBA과정이 한국에 소개된다.

한국에서 이 프로그램을 주관하게 되는 곳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벤처기업 엠비죤닷컴.

국내 굴지의 모 대기업을 따돌리고 인디애나대의 낙점을 받게 만든 주인공은 류규현(29)엠비죤 온라인 교육팀장이다.

"하는 일의 성과에 집착하지 않아요. 단지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아니면 더 합당한 사람이 이 일을 하겠지요"라고 말하는 그의 자세가 개가를 올린 것.

"먼저 인디애나대 교수님께 e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질문에 대해서는 항상 성실하게 답변을 해 드린 것이 신뢰감을 준 것 같아요. 일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보다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 류 팀장은 꾸준한 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테헤란밸리에 더욱 훈훈한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서울대 영문학과를 나온 그는 대학시절부터 ''월드비젼 한국(전 선명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다.

지난 96년 졸업을 한 뒤 영국의 자산운용회사인 머큐리(현 메릴린치머큐리)사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제가 일할 때는 연락사무소라 업무부담은 적고 연봉도 높았지만 이익만 추구하는 분위기에서 어떤 보람을 찾기 어려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동아문화센터에서 여행가이드를 교육시키는 영어강사로 자리를 옮겼다

국제영어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외국어를 좋아해 영어뿐만 아니라 독일어 중국어 그리스어 라틴어 등 여러 외국어를 구사하는 실력을 갖췄다.

이 시절부터 지난 4월 엠비죤으로 오기까지 그는 ''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연합회(Habitat for Humanity Korea)''의 모금담당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강의가 비거나 점심시간이 되면 연합회로 가서 일을 하고 다시 들어올 정도로 열심이었다.

류 팀장이 맡고 있는 일은 국제협력, 즉 해외 기관들로부터 도움과 기부를 받아내는 중책이다.

이 활동에서도 인디애나 프로젝트 건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있었던 "지미카터 워크프로젝트(Jimmy Carter Work Project)"에 참여했을 때 "비록 높은 지위에 있지만 그 지위를 자신을 높이는 데 사용하지 않더군요. 오히려 스스로를 낮추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고 말하는 그는 "벤처기업에 있지만 인생에 목적을 돈과 명예에 두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한다.

(02)552-5100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