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들어 전자 통신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주요 기업들이 설비투자 규모를 연초 계획보다 늘려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31.1% 증가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3일 삼성 현대 LG SK 등 설비투자 규모가 큰 1백50개 기업들이 25조1천8백8억원의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상반기 설비투자액은 17조7천8백39억원으로 올 한햇동안 42조9천6백47억원의 설비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지난 2월 산은 조사때 기업들이 계획했던 40조3백20억원보다 7.3% 늘어난 수치다.

업종별로는 인터넷통신에 대한 수요호조에 따라 통신업종(25.8%)에서 설비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반면 제지 철강 음식료 일반기계 등의 업종은 불필요한 사업계획 축소와 경기회복 미흡의 영향으로 당초 계획보다 줄일 방침이다.

산은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연초 예상보다 9%포인트 높아진 31.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산은은 이와 함께 설비투자 재원의 70% 이상을 내부자금으로 충당했던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에 금융회사차입과 같은 외부조달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에 자금시장 경색을 경험했고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게 산은의 설명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