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현재 30대 대기업의 결합재무제표 작성후 부채비율은 계열 금융기관을 제외하고 제조업종만 따져도 평균 3백%가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12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결합재무제표 작성의무기업에 제조업과 금융업종을 분리해 결합후 부채비율을 명시하라고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개별회사의 재무제표를 토대로 발표한 30대 대기업의 지난해말 평균 부채비율은 1백64.1%지만 결합후 부채비율은 두배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합 후 부채비율은 계열사간 상호출자분을 자산총액에서 제외한다.

또 내부거래로 인한 이익도 상계처리하며 해외현지법인의 차입금까지 포함시켜 계산하기 때문에 결합전보다 크게 높아진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결합 후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주거래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통해 상호출자나 내부거래 해외법인차입 등을 줄여 국제신인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합재무제표란 30대 대기업 계열회사들의 재무제표를 각 계열별로 하나의 단위로 보고 합친 것으로 출자관계가 있는 회사뿐 아니라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회사들까지 회계대상에 포함된다.

현대 삼성 LG 등 증권선물위원회가 정한 17개 기업집단은 이달말까지 99회계연도 결합재무제표를 감사보고서와 함께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들 기업집단이 제출한 결합재무제표를 토대로 계열별 제조업종 부채비율과 금융업종 부채비율 등을 분석해 발표, 대기업의 구조조정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제너럴일렉트릭(GE) 계열사의 결합후 부채비율은 제조업종만 따지면 1백%수준이나 계열금융기관까지 합하면 1천%가 넘는다"며 "금융업을 제외한 부채비율이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