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시중자금난 해소를 위해 설립하기로 한 10조원 규모의 채권형 펀드를 주로 부분보증을 받은 회사채나 자산담보부채권(ABS)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채권형 펀드의 투자 리스크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분보증제를 활용한 회사채발행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0일 "채권형 펀드는 60% 이상을 회사채에 투자하도록 설계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으로는 부분보증을 받은 회사채, 수십개 기업의 회사채를 하나로 묶어 발행하는 ABS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채를 담보로 한 ABS는 보증기관들의 10~40% 보증까지 고려하면 투자위험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면서 "채권형펀드가 부분보증 회사채와 이 ABS에 투자하면 손실은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미 투자신탁회사와 자산운용회사 등 여러 곳에서 펀드를 조성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오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상품 설계단계에 들어간 한국투자신탁 대한투자신탁 미래에셋 외에 2개 정도의 투신운용회사도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관계자는 "자금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 대책이 선언에서 행동단계로 진전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채권형펀드 설립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LG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 부분보증제도를 활용한 ABS를 발행하는 내달 중순께가 기업의 자금경색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금감원이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에 채권형펀드에 돈을 댈 것을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를 인정하면서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중 부동자금 대부분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마당에 은행들이 본연의 역할인 대출은 하지 않은채 국공채에만 투자하는 이기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방치하면 시장시스템이 붕괴할 우려가 큰만큼 은행이 기관투자가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정부가 자극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