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은 11일 미국 센디에이고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대북한 에너지분야 협력사업에 미국 기업들이 한국업체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적극 참여토록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세계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선 미국과의 공조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뒤 "한국의 전력및 가스산업 민영화에 참여하는 외국기업에 대해선 내.외국인 차별없이 동등한 기회를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APEC 에너지장관 회의 개회식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 교류 협력이 확대되면 국제 전력공급망 연계사업과 천연가스 공급망 건설 등 동북아지역에서의 에너지분야 협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APEC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특히 남.북한간 협력 확대는 동북아지역에서의 거대 에너지분야 프로젝트가 실현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PEC 회원국의 에너지기업간 교역에 전자상거래를 도입하기 위한 전문가그룹 설치를 제안해 호응을 얻었다.

한편 김 장관은 12일 오전에는 장구오바오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 부주임(장관급)과 양자 회담을 갖기로 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러시아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의 타당성 조사사업및 중국 신장-상하이간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APEC 에너지장관 회담은 APEC 회원국간 에너지분야 협력을 위해 96년부터 열리고 있는 행사다.

21개국 장관이 참석한 올해 회담에서는 전체 에너지장관회의및 에너지장관-에너지기업간 회의 등을 통해 21세기 에너지 정책과제와 에너지 청정개발및 사용방안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샌디에고=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