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가격 인상을 두고 국내 철강업체와 건설업계간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7일 철강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동국제강이 철근 가격을 t당 26만원에서 28만원으로 2만원 정도 인상한데 이어 지난 5일에는 한국철강도 비슷한 폭으로 값을 올렸다.

또 인천제철과 (주)한보,한보철강공업도 조만간 철근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철근 가격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인 97년 t당 30만원선(현금 구입가격)에서 환율이 크게 오른 98년 37만원까지 올랐다가 지난해에 23만원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건설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반등세로 돌아서 올해 1월에는 t당 26만원까지 회복됐다.

철강업계는 "철근의 원자재인 수입 고철가격(미국산)이 99년 9월 t당 1백2달러에서 금년 3월에는 t당 1백28달러까지 올라 원가상승 압박을 받아왔다"며 "원가를 감안할 때 철근 가격은 최소 t당 30만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건설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건설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만 있을 뿐 아직도 "동면상태"라며 업계의 가격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건설업계는 철강업체들이 가격인상을 고집할 경우 국산보다 t당 30~ 40달러 낮은 일본에서 수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