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16일 유로권(유로화를 채용한 11개국)의 인플레이션을 누르기 위해 주요 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했다.

유로권의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ECB는 이날 격주 정례 이사회를 연 직후 조달금리를 현행 3.25%에서 3.50%로 0.25% 포인트 인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로권이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월3일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

당시에도 ECB는 조달금리를 포함한 주요 금리를 0.25%씩 인상했다.

조달금리는 유럽 민간은행들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ECB에 단기 유가증권을 예탁하고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금리다.

ECB는 올들어 크게 오른 국제유가와 주요 통화에 대한 유로화의 약세가 유로권의 수입물가를 가중시킨 것이 금리인상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이 밖에도 예금금리를 2.50%로,초단기 대출금리는 4.50%로 올렸다.

빔 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는 지난 며칠간 여러차례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었다.

금리인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의 가치는 크게 변동이 없었다.

ECB의 성명이 발표된 뒤 열린 뉴욕시장에서 유로화는 전날의 0.9678달러와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