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들은 우선 중국의 사회와 경제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한 후 파트너를 찾아야 합니다. 시장 진출을 앞세워 파트너를 먼저
찾다보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방한중인 중국 과학원 소프트웨어 연구소 쑨위팡 부소장은 "중국 시장은
벤처기업에게는 위험도가 높은 시장일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쑨 부소장은 과학원에서 중국어 리눅스 운영체계(OS)인 "홍기"의 개발
책임자이다.

그는 "인터넷 특히 리눅스 분야의 협력파트너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며
"중국이 연구중인 리눅스 기반의 방화벽, 전자상거래 시스템 등은 한국이
이미 개발을 끝냈기 때문에 많은 부문에서 합작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OS시장에서 리눅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서버 13.6%, PC 5%
(99년 말 기준) 정도.

그러나 중국정부가 다양한 운영체계가 공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인데다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쑨 부소장은 "앞으로 홍기를 한.중.일 언어를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해 아시아권이 인터넷의 중심으로 자리잡는데 도움을 주고싶다"고
말했다.

쑨 부소장은 중국이 인터넷 기술인력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기술개발을 외국 업체와의 합작에 많이 의존할수 밖에 없다는 것.

그는 "익태그룹과 북경반도체 연구소가 주도하는 "한국성 프로젝트"도
한국의 우수한 기술을 합작형식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성 프로젝트는 베이징 창평현 사하지역에 올해 2백여개의 한국 인터넷
기업을 입주시켜 법정 최저임대료와 세제혜택 등의 지원을 해준다는
계획이다.

쑨 부소장은 지난 28일 칭쓰한 중국과학원 박사과정 지도교수, 리우창파
북경요상네트워크 기술유한공사 부총경리(부사장) 등과 함께 바라이엔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서울에와 데이콤 인터넷 데이터센터와 리눅스 솔루션 업체인
와이즈소프트 한국정보인증 등을 방문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2일과 3일에는 쇼핑몰업체인 프로라인코리아와 XML업체인 K4M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