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총리는 13일 "근대화과정에서 철강을 통해 경제개발에 참여했던
것처럼 이제 사이버시대를 맞아 정보.지식경제의 기초를 확고히 다지는 일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21세기 첫 총리로서 사이버시대와 명실상부하는 정부관리를 하고자 하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박 총리는 또 "정보.지식산업.문화의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21세기
일류국가가 돼야 하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며 "이들 산업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의 투자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리는 이어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의 후유증도 심각하게 고려해
이제부터 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며 "경제재도약을
통해 2002년까지 국민소득을 1만3천달러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소외계층의
삶을 보장하는 사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총리는 특히 "오는 4월 16대 총선을 엄정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돈
안드는 선거, 깨끗한 선거는 21세기 민주주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지적
했다.

박 총리는 이와함께 "미진한 재벌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금융 기업
공공 노사 등 4대개혁을 올해안에 마무리한다면 근대화 30년을 자랑스럽게
완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부는 보다 근본적 차원에서 문화정책을 기획하고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총리는 이밖에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당근도 필요하고 채찍도
필요하다"며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것은 마음가짐이므로 고위공직자일수록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처신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