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와 원화가치가 급변하면서 금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는 시중자금사정 및 경제상황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금리흐름을 제대로 읽으면 주식투자에도 도움된다.

뿐만 아니라 금융상품에 대한 재테크에서도 금리를 아는건 필수다.

금리에 관련된 갖가지 궁금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Q) 금리에는 어떤게 있나.

A)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내거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있다.

이와는 별도로 채권시장이나 자금시장에서 만들어지는 시장실세금리가 있다.

시장금리의 대표는 국고채 수익률(3년물)이다.

3년짜리 회사채수익률도 지표금리로 쓰이고 있다.

단기금리로는 하루짜리 콜금리가 있다.

콜금리는 한국은행의 RP(환매채)조작금리에 크게 영향받는다.


Q) 요즘 금리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금리가 하락하면 어떤 일이 생기나.

A) 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우선적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한다는 얘기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금융기관 예금.대출금리도 동반 하락한다.

시중자금들은 금리가 낮아지면 금융상품에 투자하길 꺼려한다.

대신 주식 부동산등 다른 투자처를 찾으려 한다.

요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이런 이유때문이다.

Q) 앞으로도 금리가 더 하향안정될 전망인가.

A) 대체로 그렇다.

단기금리를 조작하는 한국은행은 금리에 대해 기본적으로 "단기금리를 인하
해 장기금리 하락을 유도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정부가 금리를 낮추는데는 기업들의 금융비용부담을 줄여줘 투자를 활성화
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Q) 경기가 활성화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금리도 올라야 하는것 아닌가.

A) 이론적으로 맞는 말이다.

금리는 대체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 성장률과 물가전망을 감안할 때 지금도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있다고 말한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 금리가 적정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재정경제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4%내외 소비자물가 상승률 1.6% 전망을 전제할 경우 국고채수익률은 연6%대
회사채수익률은 7%대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Q) 요즘 원화가치가 급상승(환율은 하락)하고 있다.

환율과 금리는 어떤 관계가 있나.

A) 최근 환율이 떨어지는건 주식투자자금이 대거 국내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또 핫머니(국제투가자금)도 일부 유입되고 있다.

외환시장에 달러화가 많으면 환율이 떨어진다.

달러화가 원화로 바뀌면 자금시장에도 돈이 많아진다.

자연스럽게 금리도 떨어질 공산이 크다.

이는 다시 주가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

Q) 정부는 환율급락을 막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가.

A) 그렇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업체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외채가 1천5백억달러에 이르는 한국정부 입장에선 경상수지가 개선되는게
우선이다.

정부는 금리를 추가 인하해 외자유입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는 주가상승을 부추겨 외자를 더 빠르게 유입하는 효과도
있어 고심하고 있다.

Q) 얼마전까지 장단기금리차가 크게 벌어져 있었는데.

A) 국고채와 콜금리 차는 작년 9월 4.42%포인트에 달했다.

3월중 1.65%포인트로 좁혀졌으며 28일 현재 1.79% 포인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는 요즘 7월로 예정된 프라이머리딜러제(국채를 우선 인수하는 기관을
정하는 제도)를 앞두고 크게 하락하고 있다.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됐다는 것은 단기금리 하락압력으로 작용한다.

Q) 내외금리차는 어떤가.

A) 요즘은 거의 없다.

한국금리가 많이 떨어진게 주된 이유다.

28일 현재 리보(런던은행간 금리) 3개월물은 연4.996%.

한국의 하루짜리 콜금리 연4.74%와 다를바 없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